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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성 강화훈련 Level2 - 나에 대한 메타인지 기르기

레벨1 글쓰기에서 다루었던 나의 '강박'
평소 학습에 있어서 조급한 마음이 아주 크게 자리 잡고 있었고,
본인이 모르는 것에 대해 누군가는 알고 있으면 본인도 알아야 한다는 일종의 '강박'이 “처음부터 있었는가”, “언제 어떤 계기로 이렇게 되었을까?” 에 대해 되돌아본 레벨2의 시간들을 글로 적어보고자 한다.

백엔드 개발을 접하고 난생처음 직업에 대한 구체적인 목표가 생겼고 깊은 흥미를 느껴 시간 가는 줄 모르게 개발에 몰입했다.
몰입을 하니 자연스레 실력이 쌓여갔고 주위에서 항상 “잘한다.”, “갓생산다.” 이런 말들이 들려오기 시작했다.

사실 나는 그냥 개발이 재미있고 좋아서 한 건데 남들이 그렇게 말해주니 기분은 좋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들려오는 그 말들은 기분이 ‘좋다’로 끝나지 않고,
그 말들은 언제부턴가 나를 개발을 잘하고 능력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하도록 만들었다.
남들이 말하는 내가 되기 위해 마음속에 더 잘해야 한다는 강박이 자라나기 시작했다.

내가 좋아하던 개발은 빨리 습득해야 하는 ‘일’이 되었고, 개발하는 것이 어느샌가 나도 모르게 스트레스로 변해가고 있던 것 같다.

그땐 왜 그렇게 남들의 말들과 평가에 휘둘렸을까?
몇 년을 이렇게 살아오던 나는 레벨1이 지난 후에야 이걸 인지하게 되었다.
그 뒤로 곰곰이 생각했다.

“그럼 나는 어떤 사람이지?”

떠오르지 않았다.

내가 어떤 사람이라고 누군가에게 정확히 설명할 수 없을 것 같았다.
강박을 떨쳐내고 내가 나로서, 그저 개발을 좋아하던 한 사람으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부터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이번 레벨2의 유연성 강화 훈련의 주제는 ‘나에 대한 메타인지 기르기’ 가 되었다.
내가 누군지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면 남들이 “넌 이런 사람이야” 라는 등의 이야기를 했을 때 절대 휘둘리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에 대해 잘 안다는 것은 그만큼 힘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마음으로 레벨2를 시작했다.

레벨2를 시작하고 가장 먼저 한 것은 나에 대해 잘 알려면 뭘 하는 게 좋을지 고민하는 것이었다.
아무래도 내 생각을 글로 남기고 되돌아보면서 내 생각의 흐름을 파악해 나가는 것이 제일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했다.

Image 1 Image 2

이때부터 나의 생각, 감정 그리고 배우고 느낀 점 등을 적는 매일 회고를 시작했다.
매일 아침 1시간 일찍 캠퍼스에 등교해서 내가 전날 경험한 일들과 느낀 감정을 하나씩 곱씹으며 글로 적었다.
나를 돌아보며 온전히 나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생각보다 정말 소중했다.

내가 어떤 생각을 하고 사는지, 뭘 좋아하는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 지를 알게 해주었고
누군가에게 보여지기 위한 내가 아닌 솔직한 나를 마주하게 만들어준 소중하고 특별한 시간이었다.

또 우테코에서 가장 많은 개인적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리뷰어라고 생각해서 커피챗을 부탁드렸다.
직접 만나서 내가 어떤 리뷰이였는 지도 들어보는 시간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아쉽게도 함께 갔던 크루원들이 많아서 깊은 얘기를 나누지 못헀지만 정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기 위해 다양한 시도와 노력을 했다.
아직 오랫동안 지속한 것은 아니기에 나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지만, 이 활동 덕분에 이제는 내가 어떤 사람인지 알 것 같다.

무엇보다 누군가에게 인정받는 걸 좋아한다는 걸 알았다.
이걸 안 좋아할 사람이 어디있겠냐 싶겠지만 아주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회고를 돌아보면 리뷰어에게 인상 깊다는 말을 들었을 때의 내가 정말 기뻐 보인다.
그만큼 인정받는 걸 좋아했기에 다른 사람들의 기대와 이야기에 휘둘렸나보다.
이걸 인지한 것만으로도 우테코에서 정말 큰 성과를 얻었다고 생각한다.

우테코에 들어오지 않았더라면 지금도 앞으로도 평생 남들의 기대에 휘둘리는 사람으로 살지 않았을까?

레벨 3/4/5, 그리고 그 이후에도 나에 대해 알아가는 시간을 계속해서 만들어가려고 한다.
외부의 무언가에 휘둘리지 않고 온전히 나 자체로 살아갈 때 비로소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그렇게 살아보려 한다.